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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 문중원 마사회 노동자 1주기 추모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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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 문중원 마사회 노동자 1주기 추모제
  • 미디어몽구(김정환)
  • 승인 2020.11.24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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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주관

한국마사회의 갑질과 불법부조리 근절을 요구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문중원 노동자의 1주기가 추모제가 서울 광화문 앞 세종로공원에서 봉행 됐습니다. 이날 추모제는 2005년 이후 마사회 다단계 하청구조 끝자락에 있는 마필관리사와 기수의 죽음이 이어지고 있는 현실의 즉각적인 개선을 요구하고, 문중원 노동자의 1주기를 추모하고 그의 죽음을 헛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마련 됐습니다. 

문중원 노동자는 한국마사회 갑질과 불법, 부조리 근절을 요구하며 죽음의 경주를 멈추기 위해 2019년 11월 29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하지만 마사회는 2020년 8월에도 마필 관리사 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충격과 고통이 계속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다음 1주기를 맞아 고 문중원 기수의 부인인 오주은 씨가 하늘로 쓴 편지 전문을 올립니다.  

<하늘로 보내는 편지>

오빠.. 
내가 이렇게 애타게 불러도 내 눈에 보이지 않네.. 하지만 오빤 내 목소리 듣고있지? 
어때..? 혼자있는 그 곳은 외롭지않아..? 
나는.. 비가오면 비가 오는대로 맑은날이면 맑은대로 오빠가 사무치게 그리워.. 
하늘의 별이 되어 우리 아이들을 눈물흘리며 바라보고 있을 오빠를 생각하면 너무 슬퍼..
꽃같은 우리아이들을 두고 간다는게 얼마나 슬펐을까.. 얼마나 무서웠을까..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내가 아무것도 알아채지 못해서.. 내가 아무것도 하지못해서 너무 미안해.. 너무 미안해.. 
그래도 오빠가 우리 아이들에게 행복한 기억과 추억을 남겨주고가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00이와 00는 웃으면서 오빠 이야기를 하고 오빠를 떠올려.. 내가 오빠의 빈자리를 아이들에게 채워주려고 노력은 하지만 다정다감했던 아빠의 모습을 재현해 내는건 쉽지가 않네... 그래도 우리 아이들 잘 지켜내고 바르게 키워볼께. 
불현듯 오빠 생각이 많이 나서 눈물이 왈칵 쏟아 질 때도 많지만 좀 더 단단해지며 잘 이겨내고 버텨볼께
오빠가 날 떠나면서도 내가 꼭 잘 살아주길 바랬던거 알아.. 
오빠 마음 그대로 품고 이제는 세가족이지만.. 잘 살아갈께.. 
오빠.. 오늘은 오빠가 우리 곁을 떠나간 지 1년이 되는 날이야
 오빠가 떠나가고 지금까지 같은 마음으로 오빠곁을.. 그리고 우리가족 곁을 지켜주신 분들이 많아.. 
너무 고마운 분들이야.. 
그분들은 오빠가 15년간 참고 삼켜왔던 억울함과 고통을 위해 함께 소리내어 싸워주셨어. 오빠를 영원히 기억할 분들이고 ,나도 영원히 잊지않고 기억해야 할 분들이야. 
고마워..내가 견딜 수 있게 그분들을 선물해 주고가서.. 
혼자가 된 날 혼자가 아니게 해줘서.. 고마워.. 
오빠가 있는 그 곳에도.. 
꽃도피고.. 따뜻한 곳이면 좋겠다.. 
아주멀리 혼자서 반짝이고 있지만 우리가 매일 밤 오빠를 그리워하고 기억하고 바라보고 있다는 거 잊지마.. 
나비같은 마음을 가진 아름다운 당신이 아름답지 않은 냉혹한 현실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그런 선택을 했지만.. 당신이 이 세상이 더 아름다워 질수 있게 찬란하게 비춰줘..  
아름다워진 세상에 아름답게 다시태어나 그때 꼭 만나자.. 
오빠.. 답장해줘.. 꿈에서라도.. 꼭.. 


밤하늘의 별에게.. 오빠의 은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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