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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화보] 세월호 인양 앞 둔 참사해역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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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화보] 세월호 인양 앞 둔 참사해역 상황
  • 미디어몽구
  • 승인 2016.05.28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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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사실상 오늘부터 세월호 앞부분인 뱃머리를 들어올리는 작업이 시작될 예정이었는데 2주뒤로 미뤄졌네요. 기술적인 결함때문에 연기되었다고 합니다. 이 작업만 성공하면 세월호 인양의 7-80%는 성공했다고 봐도 된다고 해요.

세월호를 인양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조건은 파도의 잔잔함 입니다. 침몰현장 해역은 우리나라에서 두번째로 물살이 센곳이니 파도가 잔잔하기를 바람이 불지 않기를 모두가 빌어주셔야 합니다. ​

"가슴으로 우는 우리를 꺼내 주세요. 저희는 유가족이 되고 싶습니다" - 미수습자 가족 일동 / 팽목항 하루의 시작 되었습니다. 미수습자 가족분들이 현수막을 내걸고 있습니다.​

"바다야...제발 잠잠해다오"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분들의 소원이 담긴 현수막 입니다. 파도가 잔잔해야 인양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고 그러면 하루라도 더 빨리 미수습자들이 가족 품에 안길 수 있거든요. 오늘로 774일째 4월 16일을 살아가고 있는 분들입니다.​

팽목항 옆인 서망항에서 낚싯배를 탔습니다. 여기서 침몰현장까진 한시간을 가야해요. 아직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미수습자들이 생전에 좋아했던 과자도 샀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곧 꺼내주겠다고..​

지금껏 침몰현장에 10번 정도 가본거 같은데 오늘처럼 파도가 잔잔하고 바람불지 않았던 적은 없었던거 같습니다. 날씨가 오늘만 같았으면 원이 없겠습니다.​

파도가 잔잔한 대신에 바다안개는 짙게 내리깔려 있었습니다. 한시간여를 항해한 끝에 저 멀리 침몰 현장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드디어 도착한 침몰현장, 바로 42미터 밑에 세월호가 가라앉아 있고 그 속엔 9명의 미수습자들이 있습니다. 사진으로도 볼 수 있을겁니다. 바람 한점 없는 호수같은 잔잔한 바닷가를..​

좌측에 정박해 있는 선박이 상하이셀비지 소속의 센첸하오 입니다. 헬기 착륙장까지 있던데.. 중국에서 세월호 인양에 쓰일 주요 자제를 싣고 왔고, 유실방지 위한 철제망 설치작업 때에도 투입 되었으며, GPS 역할까지 한다고 하네요. 크기가 어마어마 했습니다.​​​​

바지선 위에 놓인 빨갛게 보이는게 물에 뜨는 튜브라고 보면 됩니다. 폰툰이라 불리는데 세월호 외부에 설치되면 수중에 있는 선체 무게가 상당부분 줄여든다고 해요.​

크레인 앞에 놓인 노란색 물체가 세월호 인양에 쓰일 리프팅 빔이 아닌가 합니다. 바닥에 넣어 들어 올릴때 받침대 역할을 하게 되겠죠.​

크레인 옆에 빨간색 작업복과 흰 안전모를 쓴 분들이 보일겁니다. 지켜 봤더니 바닷속으로 호수 같은걸 넣고 있더라고요. 잠수부들이 작업중인거 같다고 동승한 세월호 가족분들이 말했습니다.​​

오늘 침몰현장 찾은 취재진들입니다. 예정되어 있던 세월호 앞부분 들어 올리는 작업이 왜 연기 되었는지 알아보기 위해 특조위 위원들과 함께 왔는데 협조가 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

지금 바지선에서는 어떤 작업이 진행 중인지 앞으로의 일정은 어떻게 되는지 알려주는 담당자가 없어 모든 상황을 직접 보고 판단해야 하는 겁니다. ​

세월호 들어 올릴 크레인인데 꼭 성공해 달라고 간절히 빌었답니다. 현장에서 인양에 관한 설명까지 들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컸습니다.​

언젠가 이 배에도 승선해서 인양작업 지켜보고 싶다는 마음 또한 생겼구요.​

세월호 특조위원들이 현장조사 위해 중국 상하이샐비지 바지선에 접근 중입니다. 하지만 끝내 해수부의 거부로 승선은 하질 못 했습니다.​

이번 세월호 뱃머리 들어 올리는 작업이 연기된 결정적 이유가 된 검정색 고무폰툰이 바지선 위에 널려 있습니다. 부력제로 세월호 외부에 묶어놨는데 떨어지면서 문제가 생긴겁니다. ​

팽목항에 있는 미수습자 가족분들에 따르면 상하이샐비지 측은 작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습니다. 이제 세월호 인양 성공 여부는 중국의 자존심과도 직결될겁니다. ​

서망항에서 사 온 과자를 바다에 뿌렸습니다.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세월호 미수습자 9명...조은화 학생, 허다윤 학생, 남현철 학생, 박영인 학생, 권혁규 어린이, 권재근 아빠, 고창석 선생님, 양승진 선생님, 이영숙님...​

상하이샐비지 바지선 옆에는 한국 보령호 바지선이 정박해 있었습니다. 각종 지원을 담당하고 있나 보더라고요. 특조위가 탄 낚싯배가 주변을 멤돌때 "중요한 작업 중이고 위험하니 비켜달라"는 방송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침몰현장 떠나 동거차도로 가는 중 입니다. 멀어지는 바지선 보며 더 자주 찾아와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9명 모두가 돌아오는 그날까지 우선적으로 관심가지겠다는 약속도 끝까지 지키겠다 하면서요.​

거칠던 파도와 바람은 어딜 갔는지 이곳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물살이 센 바다가 맞는지 믿기지 않을 만큼 고요한 바다입니다. ​

동거차도에 도착해 KBS 추적60분 팀을 내려주었습니다. 천막쳐놓고 침몰현장 감시 중인 세월호 가족분들과 1박을 함께 한다고 하네요. 좋은 프로그램 제작을 부탁했습니다.​

돌아오는 낚싯배 휴게실 안에 취재진들로 가득합니다. 언론의 관심이 끝까지 계속 되었으면 좋겠는데 그러지는 않더라고요. 그래도 고마워 해야하는게 현실입니다. ​

팽목항과 서망항이 보이네요. 세월호와 교신했던 진도 VTS 관제센터도 보이구요. 무사히 잘 도착했습니다.​

돌아오니 바람이 불기 시작하더라고요. 온전한 인양을 바라는 깃발이 펄럭이고 방파제에선 세월호 미수습자들이 돌아오기만을 바라는 기다림의 문화제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팽목항 세월호 분향소 앞에서 jtbc 스포트라이트 제작진들이 촬영 중이더라고요. 침몰현장에도 같이 다녀왔습니다. ​

팽목항에서 걷기 운동중인 다윤엄마, 모두에게 파도가 잔잔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는 부탁을 하네요. 전달합니다.​

팽목항에는 세월호 미수습자 중 한명인 허다윤 학생이 키웠던 강아지 '깜비'도 와 있답니다.​

팽목항 등대 앞에는 희생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추모벤치도 생겼어요. 저 멀리 제주에서 출발한 큰 여객선도 지나가고 있구요.​

마지막 사진 입니다. 해질녁을 보고 있었는데 그 모습을 이승구 피디가 찍어 보내줬어요.. 슬프도록 아름다운 그림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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