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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홍대 총학생회장과 청소 아줌마의 대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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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홍대 총학생회장과 청소 아줌마의 대화 내용
  • 미디어몽구
  • 승인 2011.01.08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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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배우 김여진님과 홍대에서 해고된 청소노동자 아줌마들과 할머니들의 저녁만찬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홍대 총학생회장이 제안할게 있다며 농성장에 찾아왔더군요. 어떤 제안일까 궁금 했습니다. 그래서 본인의 허락을 맡고 촬영했습니다. 판단은 영상 보시는 분의 몫이구요.

학생회장이 말한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존칭과 존댓말 생략.

"홍대에는 두 분류의 학생들이 있다. 운동권과 비운동권...근데, 전 총학이 운동권 사람들과 교내에서 집회같은걸
하다보니 그런 모습에 이골난 학생들이 많았다. 난 비운동을 내걸고 학생회장이 되었다. 하지만 해고된 어머님들을 돕고자 하는 마음은 학생들 모두가 같다. 그래서 진심으로 돕고 싶다.

비운동권인 학생들은 학습권이 침해 받는걸 싫어한다. 그런 학생들의 의해 회장이 된 제가 이들의 뜻을 저버릴 수는 없지 않는가 그래서 외부의 힘이 아닌 우리 학생들만의 힘으로 어머님들을 돕고 싶다. 촛불집회나 평화적인 방법으로...지금도 학생들의 서명을 받고 있다. 그렇게 하나 되어 우리의 요구를 학교측에 전달하고 싶다. 그러니 교내에 내걸린 현수막 철거나 외부사람들 아닌 우리들과 함께 해줬으면 좋겠다."

학생회장의 말에 차이는 있겠으나 전달하고자 했던 내용은 이렇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아줌마들의 답변입니다. 세분께서 학생회장의 말을 들었습니다.

"우리는 누구에게 의지할 힘도 그렇다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그런 우리를 돕기위해 온 사람들을 왜 자꾸 외부세력이라고 하나.. 우리 소식이 인터넷에 뜨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는데... 그리고 우리에게 양보만 하라고 할게 아니라 학교측에 경고를 해야 되지 않나 비싼등록금 내고 공부를 못하겠다고 왜 학교측에는 아무말 않고 우리에게만 양보하라고 하는지...그리고 가만있다가 이제와서..."

대충 이런 내용의 제안과 답변이 오갔습니다.

대화가 끝날무렵이 식사시간이었는데 그냥 가려는 학생회장을 뒤늦게 들어온 어머님들이 밥먹고 가라며 앉히더군요. 당시 상황들이 좀 가슴 아팠는데요. 김여진님이 곁에서 대화내용을 듣고 집에 들어간 후 블로그를 통해 총학생회장에게 보내는 글을 올렸더라구요. 허락맡아 글 전문을 이곳에도 올려 봅니다.


너에게 (원본 보러가기)

오늘 처음 본 너. 홍익대학교 총 학생회장.
미안, 이름도 못물어봤네 잘생겼더구나. 속으로 흥 미모로 뽑혔나보군 했다.
미안 물론 아니겠지..

주민 분들께 홍대의 지금 상황을 알리러나가셨다가 그제서야 막 들어오신 어머님들이 너를 맞으셨지.
난 한쪽 구석에서 국이 넘치지 않게 보고 있었고. (사실은 트윗보고 있었지ㅋㅋ)
너와 어머님들과 나누는 얘기 듣고 있었어.

네 얘기의 요지는

어머님들 도와드리고 싶다. 진심이다. 하지만 난 "비운동권"이라고 해서 뽑힌 사람이다.
나를 뽑아준 학생들은, 어머님들을 돕는 건 돕는 거지만 자신들의 학습권이 침해받는 거 싫다한다.
학교가 "외부사람"들로 채워지고 투쟁적인 분위기가 되는 거 싫다 한다. 그게 사실이다.

그런 입장을 가진 학생들이 날 뽑아서 내가 회장이 된거다. 돕고 싶다.
그렇지만 먼저 "외부 분들"은 나가주셨으면 좋겠다. 학습 분위기 저해하는 현수막등을 치워 주시라.
그럼 학생들과 뜻을 모아 어머님들을 지지 하겠다. 진심이다

맞나?

옆에서 들은거라 확실한지는 모르겠다.

국은 다 끓었고 저녁식사를 하려고 반찬들을 담기시작했지. 어머님들은 너에게 저녁을 먹고 가라고 했고.
서로의 입장이야 어떻든 때가 되었으니 밥은 먹자고.

나도 그렇게 말했지. 사람은 밥을 먹어야 더 친해지고 그래야 말도 더 잘 통하는 법이라고. 넌 내옆에 앉았지.
내가 "자기도 많이 힘들지? 일단 밥은 먹자." 그 한마디에, 잘 못 본 걸까? 약간 울컥하는 것 같았어.
얼굴은 자꾸 더 굳어지고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던 너.

난 아주 짖궂게,집요하게 같이 밥을 먹자했지 어머님들이 밥먹고 가라는 데 안 먹고 가면 더 욕먹을 거라고..
넌 정말 금방이라도 울 것 같았어.

"정말, 그러고 싶은데요...정말..이 밥을 먹고 나면, 밥도 대접받고 외면한다고 또 뭐라고 할텐데.."

물만 한 잔 달라고 해서 입만 축이고 우리가 거의 밥을 다먹을 동안 그저 앉아 있기만 할 뿐
결국 한 술 뜨질 못하더구나.어머님들도 나도 안타까웠다.

무엇이 널 그렇게 복잡하게, 힘들게 만들었을까?누구의 잘못일까?
스펙에, 취업에, 이기적이길 "강요"받고 있는 너와, 너를 지지하는 학생들만의 잘못일까?

너희들을 그렇게 두려움에 떨게하고 아무것도 못 보게하고 언론의 화살을 다 맞게 만들고
어머님들이 주시는 밥 한끼 맘편히 뜨지 못하게 만드는 건 누굴까?

나부터 반성한다.

나의 두려움과 경쟁심과 무관심과 너희를 비난하고 책임은 지지않으려했던 그 날들을 반성한다.

너. 네가 받고 있는 지금의 비난과 책임은 너의 몫이 아니다.

어머님들이 "노조"를 만들어 이렇게 맘대로 부려먹고 잘라버릴 수 없게 될까봐
어머님들의 시급의 몇 배에 달하는 대체 아르바이트생을 구해 쓰고 있는 학교당국
어떠한 대화도 나누려들지 않는 학교 당국 너희들의 총장, 이사장, 재단, 스승
그리고 이 사회가 져야할 책임이다. 비난이다.

너의 책임도 없다 못하겠다. 아무리 양보해도, "학습권"과 "생존권" 중에,
너의 " 지지자들과의 약속"과 타인이지만, 한 사람으로써 공정한 대우를 요구하는
그 분들의 호소 중에 너희의 권리와 보편적 정의중에

너, 무엇이 더 우선된다고 생각하니?
정말은 무엇이 맞다고 생각하니?

그렇더래도 난 네가 지금 짊어진 짐은 부당해보인다.
네가 받아야 할 몫은 아니다.

"악용"이라는 단어를 썼었지? 너희의 입장이 악용된다고.
그래 맞다. 넌 지금 악용당하고 있다.

너의 뒤에 지금 누가 숨어 있는지.보이니?
맘이 아팠다. 네가 자리를 뜬 후 목이 메더라.

그리고 많이 미안해졌다. 힘들다. 이제 그만 그 짐 내려놔라.
그리고 꼭 밥 한번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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