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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금양호 실종가족 대하는 정부태도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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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금양호 실종가족 대하는 정부태도 봤더니
  • 미디어몽구
  • 승인 2010.04.28 0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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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다참다 더이상 참지 못한 금양호 실종 가족분들이 정운찬 국무총리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세종로 정부청사를 찾았습니다. 한달이 다 되어가도록 금양98호 사태에 대해, 누구도 신경쓰지 않을 뿐더러, 10일전부터 총리 앞으로 보냈던 면담요청 팩스와 메일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항의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정부청사 후문으로 들어가려던 실종자 가족분들을 경찰은 가로막았습니다. 서러움에 복받치던 가족분들. 이를 악물고 경찰과 몸싸움을 벌어야 했습니다. 어제부터 항의방문 할꺼라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전해져 총리실을 비롯한 경찰들은 사전에 알고 있었음에도.. 막아선겁니다. 우리가 폭도냐며 몸싸움을 하고 나서야 방문객 안내실까지 들어간 실종자 가족들을 향해 총리실 사무차장은 누가 가로막았냐며 오리발을 내밀다 기자들도 다 봤다고 하자 (경찰에게) 전달이 잘못됐다며 죄송하다 했습니다.

가족들은 정부의 무관심에 서럽고 분하다고 했습니다. 가진거 없는게 죄가될줄 몰랐다고 했습니다. 제발 인천에 한번만 와서 어떻게 되가고 있는지 두눈으로 직접 봐달라 부탁하고 하소연했습니다. 총리실 사무차장은 총리님께서도 금양호선원들을 잊어선 안된다는 말씀을 하셨다며..애도하는 마음으로 관심 가지고 신경쓰고 있다 말했지만, 가족들의 분노에 부채질하는 꼴이 되었습니다. 누굴위해 애도하는것이냐, 분향소 어디에 금양98호 선원들의 영정사진이 있는것이냐, 왜 총리는 신경쓴다는데 밑에 분들은 아무것도 모르냐 따져 물었고, 이에 냉정하고 차분하게 얘기하자는 동문서답식 답변만 들어야 했습니다.

인천시청 앞에 마련된 금양호 선원들의 영정사진을 들고 이곳까지 왔지만, 인천시청에서는 아직도 영정사진이 사라진지도 모르고 있다며 금양호에 대한 무관심이 어느 정도인지를 말해주기도 했습니다. 결국, 실종자 가족분들과 국무총리 면담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대신 사무차장과의 면담이 이루어졌습니다. 실종자 가족대책위 대표 세분과 함께 청사 안으로 들어가 면담을 하고, 나머지 분들은 한시간 넘게 방문객 안내실에서 기다려야 했습니다.

주변에 경찰을 제외하곤 일부 취재진들 밖에 남아있질 않았습니다. 정부청사 후문밖에서 일인시위를 하고 있는 분을 쳐다보며 우리도 저렇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긴한숨을 내몰아 쉬는 가족들도 있었습니다. 점심시간이었음에도 누가 와서 식사라도 하시지라는 말을 건네지 않터군요. 영정사진 들고 있는 가족들 앞엔 음료수 한병씩만 놓여져 있었습니다.

면담이 끝나고 다시 총리실 사무차장이 가족들 앞에 와서 분향소가 차려지면 총리님께서 가시겠다. 멀리서 왔는데 이거밖에 답해줄 수 없어 죄송하다는 말을 한뒤 청사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가족들은 한두번도 아니고 총리가 방문하는 날짜를 정확히 받기 전까지 자리를 뜰 수 없다며 버티고 있었는데, 이때부터 담당자도 아닌 분들이 가족들을 설득하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안전과장까지 와서 설득하는데 총리님은 거짓말 하실분이 아니시다고 말하더군요.

오늘 총리와 면담은 못하더라도 스케줄 비는 그날만나겠다 그날로 스케줄 잡아달라 만날수 있는날이 언제냐 물었지만, 담당자는 없고 다른 분들이 어물쩡한 대답만 해주며 가족들을 설득했습니다. 보는 저까지 답답했습니다. 쉽게 답변하면될껄 확답도 아닌 말을 이리저리 돌려서 같은 말만 되풀이하고 있으니깐요. 가족들은 이 정부의 말은 믿어서는 바보 된다며 면담했던 대책위원장에게 글(문서)로 답변을 다시 받아 오라고까지 했습니다. 한달도 아닌 사이 불신이 어느정도까지 커졌는지 알수 있는 대목이었죠.

국가애도기간임을 알기에 소란 피우지 않고 우리의 요구를 조용히 전달하고 돌아가고자 했던 금양호 실종선원 가족분들은 정부의 태도에 다시한번 서러움의 눈물을 흘리며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면담했던 가족들은 오늘 얻고간게 없다며 0일까지 총리가 방문해줄꺼라 믿고 가겠다 말한뒤 인천으로 돌아갔습니다.

이분들의 모습을 보니 용산참사 유족분들이 떠올랐습니다. 어딜가든, 누굴만나든, 가장 먼저 경찰을 뚫어야 당사자들을 만나고... 돌아오는건 확답없는 기다림의 시간뿐...제가 이분들의 사연을 말하지 않아도 다들 알만큼.. 그동안 많은 네티즌들이 천안함 기사에 금양호를 잊지말자는 댓글을 달았던걸로 압니다.

가족 좀 찾아달라, 분향소를 차려달라, 금양호를 인양해달라 ... 이분들의 요구가 무리인건지...
화가납니다. 대우 좀 해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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