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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반도체 백혈병 피해자, 지연님 빈소에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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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반도체 백혈병 피해자, 지연님 빈소에 다녀와서
  • 미디어몽구
  • 승인 2010.04.01 1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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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집에 들어가기전 지연님의 빈소에 잠깐 다녀왔습니다.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근무하다 백혈병이 생겨 투병중이었는데, 안타깝게 2살의 꽃다운 나이로 우리곁을 떠났습니다. 빈소 앞 벽에 걸려있는 박지연님의 마지막 댓글에 가슴이 아팠습니다. 다시 건강해질꺼라며 우리 일상으로 돌아오고자 했던 그녀였는데, 그녀를 데려간 하늘이 원망스럽습니다.

빈소에는 많은 조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었습니다. 기력조차 없으신 할머니는 연신 오열하고 계셨고, 어머니도 회사입사동기가 조문오자 부둥켜 안으며 "잊지 않고 와줘서 고맙다" 목놓아 오열하셨습니다.

고통없는 세상에서 아픔없는 하늘에서 편히 쉬었으면 좋겠습니다. 트위터에도 많은 친구분들의 애도글이 올라오고 있는데...꽃도 피워보지 못하고, 삶을 즐겨보지 못하고, 우리곁을 떠난 그녀를 가슴깊이 애도 합니다.

박지연님이 왜 백혈병에 걸려 우리곁을 떠나게 됐는지 궁금하신분들이 계실까봐 알려 드리겠습니다.

빈소 앞 벽에 걸려있는 지연님의 약력글을 이곳에 그대로 옮깁니다.

-87년생

-18살, 강경상고 졸업 후 학년 재학중인 2004년 12월 27일 삼성반도체 온양공장 입사.

-담당업무 : 품질검사그룹 검사과 1라인에서 여러 화약약품을 이용한 실험검사.
특히, 엑스레이(방사선)기계를 이용한 특성검사업무를 주로함.

-입사한지 2개월만인 2007년 8월말에 갑자기 호흡곤란,어지럼증,구토,하열,잇몸의 부종이
나타나 2007년 9월 12일, 대전성모병원에 입원하여 급성골수성백혈병 판정을 받음.

- 그녀의 가족 누구도 백혈병이나 암에 걸린 사람이 없으며 박지연님은 백혈병에 걸리기전
감기조차 걸리지 않을 정도로 건강한 체질이었음.

[치료과정]

-대전성모병원에서 한달여만에 여의도성모병원으로 옮겨 4번의 항암치료끝에 2008년 4월 어렵게
골수이식수술

-1년 반만인 2009년 9월에 백혈병이 재발하여 강남서울성모병원에서 두차례 걸린 항암치료를 받음
독한 항암제로 쇠약해진 몸을 잠시 추스리고 다시 치료를 준비하기 위해 2010년 월 20일 일시적인
퇴원을 하고 고향집인 강경에 내려가서 요양.

-일주일만인 2010년 월 26일 금요일 밤에 다시 강남성모병원 응급실로 실려와 월 1일 오전
끝내 숨을 거두었다.

참고로 삼성반도체 온양공장은 삼성반도체 기흥공장에서 가공된 웨이퍼를 절단,조립,검사하여 반도체 완제품을 만드는 공장임, 삼성반도체 기흥공장과 온양공장 모두 화약약품과 방사선 기계를 이용하여 백혈병과 킴프종 등 혈액함 피해자들이 다수발생, 최소 22여명 이상이 백혈병에 걸렸고 최소 7명이 사망함.

[회사측의 태토]

-회사는 지연님이 처음 병원에 입원했을때는 사내모금이라고 하여 일부 지원해주는 정도였고 병원에도 잘 와보지 않았으나, 이후 반올림을 통해 지연님의 소식이 세상에 알려지자 면회를 자주오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산재신청을 포기하면 병원비는 물론 낡은집까지 고쳐주겠노라고 하면서 산재신청 포기를 종용했다.

그러나 어머님은 산재신청을 포기하지 않았고, 2008년 4월 28일 반올림과 여러 피해자들과 함께 근로복지공단에 집단산재신청을 제기했다. 그러자 회사에서는 노골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들어내면서 산재신청을 해서 더 이상 회사에서 치료비도 지원해 줄 수없다는 식으로 나왔고, 반올림측이 이러한 사실을 세상에 알리고 모금운동을 벌이자 그제서야 병원비 지원을 해주었다.

삼성, 이러는거 정말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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