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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노원구청 새끼호랑이의 처절한 몸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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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노원구청 새끼호랑이의 처절한 몸부림
  • 미디어몽구
  • 승인 2010.01.25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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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트위터를 통해 <오마이뉴스> 기사를 읽게 되었다. 기사 내용은 노원구청이 최근 자연사박물관 유치를 위해 살아 있는 새끼 호랑이 두 마리 강호와 범호를 유리관 안에 가둬놓고 한달 넘게 전시하고 있다는 거였다. 가로.세로 .5m와 2m 짜리 유리상자 안에서 한달 넘게 전시되고 있는 새끼 호랑이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트윗지기님들은 분노했고, 네티즌들 역시도 이 기사를 보며 분노했다.

그 마음은 노원구청 홈페이지에 그대로 표출됐고, 아고라 네티즌 청원방에서는 노원구청 새끼 호랑이 학대를 막자는 청원까지 발의됐다. 지금도 노원구청 홈페이지에는 많은 네티즌들의 비난성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동물보호단체도 가세했다. 최근 잇따른 동물학대 소식에 어제 낮 서울광장에서 검찰과 사법부를 향해 잔인한 동물학대 범죄자에게 동물학대 최고형량을 선고하라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기사를 읽고 내가 블로그 활동을 하며 직접 목격한 동물학대 현장이 떠올랐다. 인간이기를 거부한 그들의 잔인한 동물학대는 비단 우리나라 사람들 뿐 아니라, 다른나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2007년 초여름 국방부 앞에서는 경기도 이천시민들의 집회가 있었다. 특전사 기무부대 이천시 이전을 반대하는 규탄집회였다. 이들은 이천시민의 분노를 표현하는 퍼포먼스의 하나로 살아있는 새끼돼지를 단상 위로 끌고가 다리에 줄을 묶고 산채로 찢어 죽이는 충격적인 퍼포먼스를 벌였고, 나는 이 상황을 블로그를 통해 네티즌들에게 알렸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분노는 하늘을 찔렀고, 동물단체의 시위 및 이천시 특산물 불매운동까지 일어나자,이천시는 홈페이지를 통해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이 창피한 소식은 AFP통신을 통해 전세계에 알려지면서 국제적 망신을 사기도 했다. 살아있는 새끼돼지가 온몸이 찢어지며 죽어가는 과정을 난 똑똑히 보며 인간의 잔인함에 충격을 먹었던 기억이 난다.

2008년 초 세계기후변화 취재차 경향신문 기자님과 함께 아프리카를 취재한 적이 있다. 므완자에 위치한 세계에서 두큰 호수인 빅토리아 호수 안에 동물원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곳에 가장 먼저 가보기로 한것이다. 배를 타고 들어간 외딴섬 동물원은 책에서 소개된 내용과는 달리 폐장 위기에 직면한 동물원이었다. 악어들은 호수안으로 이미 도망쳐 버렸다는 말을 들었고, 도마뱀과 사슴만이 섬 안에서 평안히 살고 있었다.

안내원조차 보이질 않았다. 그래도 배타고 힘들게 들어온 섬에 그냥 나가긴 그래서 섬 한바퀴를 둘러보기로 했다. 거기서 우린 굶어죽기 직전인 숫사자와 하이애나를 보고 말았다. 강한 햇살 아래서 기진맥진 누워있는 숫사자가 우릴 발견하고는 마지막 힘을 다해 우리 앞으로 다가왔다. 보기에도 안스러울 정도였다. 몇일을 굶었던 것일까..옆에 화장실이 있길래 그곳에서 물을 길러 사자에게 주었더니 철창으로 물을 마구 핥아 먹었다.


더 가슴 아픈건 하이애나였다. 사자는 보이는곳에 있기 때문에 우리 뿐 아니라 다른 관광객들이 왔을때 먹이나 물을 줄수 있겠지만, 하이애나는 섬 구석 보이지 않는 우리속에 혼자 갇혀 있었다. 다리 하나는 섞어 들어가고 있었고, 하이애나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순한 양으로 변해 있었다. 야생의 본능을 완전 잃어 버린 것이다. 우리안에서 하이애나 세상과의 이별을 준비하고 있었다. 아무도 관리하지 않는...방치되어 있는 동물원에서 굶어 죽어가는 사자와 하이애나를 생각하니 가슴 한켠이 아려온다.

그냥 넘어가서는 안되겠다 싶어 어제 오후 노원구청 새끼호랑이를 보기 위해 구청으로 향했다. 1층 로비에 호랑이가 있었는데, 둘다 지쳐있는지 누워있었다. 한마리는 자고 있었고, 한마리는 누운체 눈만 깜박이고 있었다. 호랑이를 가둬놓고 있는 유리상자를 보니 내가 더 답답해 보였다. 집안에 하루만 있어도 답답해 미치는데, 호랑이는 오죽할까 더군다나 생후 7개월 밖에 되지 않은 새끼 호랑이들이...

누워있는 호랑이에게 아이들은 계속해서 유리상자를 두들겼다. 충무로에 가면 애견가게들이 쭉 있는데, 그 앞을 지날때 강아지가 귀여워 유리문에 손을 대거나 사진을 찍으려 하면 주인이 나와 강아지가 스트레스 받는다고 사진을 찍지 말라한다 만지지도 말라하고, 그런데 사방이 보이는 좁디 좁은 유리상자 안에서 아이들은 계속해서 유리상자를 두드리며 새끼호랑이를 깨웠다.

2시간여동안 새끼호랑이들이 유리상자 안에서 뭐하는지 지켜봤다. 아이들 때문에 일어난 호랑이는 안에서 뛰어다니고 싶어 답답해 미쳐했다. 모서리에서 모서리까지 뛰다가 유리상자에 부딪히기도 했다. 얼굴 코 위에는 많은 상처가 나 있었다. 정말 감옥이었다. 한 호랑이는 일어난뒤 계속 천장만 바라봤다. 탈출하고 싶어 빠져 나가고 싶어 유리상자를 핥으며 계속해서 펄쩍펄쩍 뛰었다.

유리사장는 자물쇠로 굳게 잠겨있었고, 바닥은 풀도 아닌 고무매트 비슷한게 깔려 있었다. 공 두개만이 호랑이의 유일한 놀이감이었고, 유리상자 안에는 물도 보이질 않았다. 밖에는 알바로 보이는 학생 둘이 지키고 있었는데 아이들이 유리상자를 두들기며 새끼호랑이에게 스트레스를 줘도 제지조차 하지 않았다. 보이지 않는 고문이었고, 동물학대 현장임이 틀림 없었다.

더 안타까운게 있었다면 유리상자 밖으로 나가기 위해.. 안에서 처절한 몸부림을 치는 새끼 호랑이를 향해,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안에서 호랑이가 재미있게 논다"고.. 설명해 주며 함께 즐거워 한다는 것이었다. 트위터에도 글을 썻지만 어떻게 보는 시각차가 이렇게 다를 수 있는지...넘 가슴아픈 현장이었다.

동물원 동물들도 갇혀 지내고 있음에도 왜 비난을 면하고 있는지 노원구청 관계자들은 생각해 보길 바란다. 새끼호랑이들이 뛰어 놀 공간조차 주지 않는.. 독방과도 같은 공간에 가둬놓고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하기 위해 새끼 호랑이들을 학대해서야 되겠는가..지금 당장 부모의 입장으로 돌아가 유리상자 안에 갇혀있는 새끼 호랑이를 보거라...적어도 인간이고 더불어 사는 삶을 추구한다면 절때 그러질 못할것이다.

새끼 호랑이들이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갈 수 있길 바라고 돌려보낼것을 촉구한다.

사진으로 봐서는 새끼 호랑이들이 유리상자 안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감이 안올꺼 같아, 영상으로 찍어 왔습니다. 함 보시죠. 넘 가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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