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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2년 2개월의 기다림, 부천을 울린 함성 "부천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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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2년 2개월의 기다림, 부천을 울린 함성 "부천FC"
  • 미디어몽구
  • 승인 2008.03.23 1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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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2년 2개월, 국민의 눈과 귀는 홍콩과 카타르에 쏠려 있었다. 홍콩에서는 국가대표 경기, 카타르에서는 청소년 국가대표 경기가 열렸던 날이었다. 하지만 그날 축구팬들은 믿을 수 없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바로 부천에 연고지를 두고 있던 모 기업 구단이 부천 축구팬들에게 한마디 말 없이 연고지를 이전했기 때문...

이 소식 접한 축구팬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통해 모 기업의 연고 이전을 맹비난 했고 한국 축구를 저해하는 축구단 소유 기업의 만행을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언론의 무관심 속에 이슈화 되지 못하고 묻히고 만다.

축구팬들에게는 씻을 수 없는 굴욕을 안겨주었던 날이었고, 회려한 비상을 꿈꾸며 리그 준비를 해오던 부천 축구 팬들은 거리를 배회하게 됐다. 기업 본사 앞, 축구(협회)회관 가서 시위도 해봤지만 누구하나 10년동안 목숨같이 사랑하던 팬들의 팀 사랑을 들어주지도 알아주지도 않았다.

그래서 선택한게 그해 월1일 있었던 대 앙골라전, 이날 붉은악마가 자리 잡았던 응원석은 붉은색이 아닌 검은색으로 물들었다. 연고 이전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한 일부 축구팬들과 언론에게 한국 축구의 위기를 가장 효율적으로 알리기 위함이었는데 검은 옷 입고 퍼포먼스를 벌인 모습은 당시 많은 국민들에게 각인 되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 마저도 서서히 잊혀져 갔다.

그리고 2년 2개월이 조금 못 된 어젯밤...

부천FC는 진정한 시민구단으로 우리곁에 돌아왔다. 봄비 내리는 부천종합운동장에 들어서는 순간 가장 먼저 눈에 띄웠던건 걸개. "...염통 터져라 뛰어!" 쓰인 걸개를 2년 2개월만에 보니 얼마나 반갑던지...^^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걸개였다) 아는 형을 만나기 위해 관중석으로 올라갔는데 2년여동안 쓰지 않는 관중석은 먼지가 수북히 쌓여 있었다.

경기시작 0분전 메가폰을 잡은 리딩 팀원과 탐탐이(북)소리가 쿵쿵 거리자 부천종합운동장은 함성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응원가와 구호 외치기 위해 얼마를 기다려 왔던걸까. 목청 터지도록 그들은 외치고 또 외쳤다. 사석에서만 뵙던 형 누나들을 경기장에서 보고 "부천FC"란 구호 외치며 울컥하는 걸 얼굴 표정에서 읽을 수 있었다. 보고 있는 나마저도 가슴 뭉클.

후반 드디어 프리킥으로 인한 첫 골이 터졌다. 모두가 하나되어 기뻐했고 일부 팬들은 "지난 2년동안의 서러움과 아픔 그리고 어렵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 시민구단을 창단하며 지금까지의 오게 된 과정이 생각났다"며 회상의 눈물을 흘렸다.

분 내내 경기는 박진감이 넘쳤고 부천 종합 운동장에 끊이지 않고 울린 함성은 전국에 있는 축구팬들에게 '우리가 돌와 왔음을' 알리기에 충분했다. 2:0으로 부천의 승리로 경기는 끝이나고 선수들은 바로 팬들 앞으로 가 함께 어깨동무를 하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첫 경기 승리로 이끈 부천FC 팬들에게 축하의 말 전하고 싶고, 무엇보다 포기하지 않고 우리곁으로 돌아온걸 모든 축구팬들의 이름으로 축하해 주고 싶다. 제정적 어려움과 힘든점이 많겠지만 부천 시민들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최고 명문 구단이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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