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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도가니] 10년간 성추행 당한 자매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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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도가니] 10년간 성추행 당한 자매는 지금
  • 미디어몽구
  • 승인 2011.09.2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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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매는 고통속에, 가해자는 무죄주장하며 당당

지난주 영화 도가니를 보고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있던 중, 단신의 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자매가 초등학생시절부터 이웃에 사는 한약방 원장에게 10년간 성추행을 당했다는 겁니다. 더욱 두주먹을 불끈지게 한것은 성추행 가해자는 죄가 없다며 당당하게 거리를 활보하고, 영업을 하고 있다는 거였습니다. 도가니를 봤던지라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다음날 바로 순천여성인권센터에 전화해 어찌 된 상황인지, 찾아가 직접 들어보고 싶다고 말한뒤, 이순심 센터장을 만났습니다. 잠시후 피해자매 엄마와 친적 한분이 함께 왔더군요. 이미 지역언론에서는 이 사건을 크게 보도하고 있었습니다.

현재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큰딸은 2001년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5학년때까지, 중학교에 재학중인 작은딸은 2008년 초등학교 6학년때부터 중학교 2학년인 작년까지 수십 차례에 걸쳐 성추행을 당해 왔다고 합니다. 가해자인 한약방 원장은 원장실과 자신의 차안 등에서 피해자 옷 속으로 손을 넣어 가슴을 만지고 입술에 강제로 키스하고 심지어 자신의 바지에 손을 넣게 해서 성기를 만지게 하는등 파렴치한 행위를 했다고 했습니다.

한약방 원장은 피해 학생들이 사는 바로 앞집에 살고 있던 이웃인지라, 어릴적부터 큰 아빠라고 부르며 잘 따랐다고 해요. 그래서 심부름도 해주고 명절되면 세배도 가고 했는데, 지난 명절때 세배를 가지 않아 엄마가 왜 세배를 않갔냐 묻자 작은딸이 이같은 사실을 털어 났다고 합니다.

충격 받은 부모는 바로 한약방 원장에게 전화하고 찾아가 사실을 확인하니, 처음에는 성추행 사실을 시인하고 처벌까지 받겠다며 용서를 구했다고 합니다. 피해학생 부모는 더 이상 얼굴 마주보고 못 살겠으니 하루 빨리 이 동네를 떠나라 말하고 다음날 정오까지 답을 달라 했는데, 시간을 미루다 며칠 뒤 만나자고 해 만났더니 자신은 성추행한 사실이 없다며 돌연 말을 바꾸고, 다리가 불편해 넘어지는 과정에서 실수로 아이의 옷속에 자신의 손이 들어갔다는 식의 뻔뻔스러운 변명만 늘어 났다고 합니다.

한약방 원장은 수십년간 다양한 봉사활동과 복지에 힘쓰며 전라남도가 수여하는 '좋은이웃상'을 수상하는등 좋은 이미지의 이웃이었는데, 이처럼 이중생활을 하고 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피해자매 부모들과 이웃들의 충격은 더하고 있었습니다.

피해자매는 지금 우울증 증상을 보이며 4년 넘게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경찰의 조사로 드러난 사건의 전말임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번듯한 직장과 주거가 확실하다는 이유만으로 불구속 기소를 해 지역 시민단체들의 반발까지 사고 있습니다. 순천인권센터와 순천 YMCA를 비롯한 20개 시민단체는 한약방 원장을 즉각 구속수사하라며, 서명운동을 벌여 지금까지 7.000명이 넘는 시민들이 서명해 주고 있습니다. 다음주에는 1인시위까지 한다고 합니다.

피해 가족은 치료까지 받으며 고통속에서 하루하루를 힘겹게 보내고 있는데, 가해자는 자신은 성추행한 사실이 없다며 부끄럽지 않게 생활하고 있는 현실. 피해자매는 눈앞에 나타나는 가해자의 모습을 지켜보며 고통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수면제 없이는 잠이 들기 힘들만큼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엄마에게는 아이들을 이용해 먹는다는 말까지 들었다고 합니다.

아동 성추행 범죄가 중범임에도 불구하고 불구속 되어 가해자가 당당하게 생활하고 있는 꼬락서니. 이 사건에 대한 법원의 첫 공판은 다음달 6일 열립니다. 영상으로 피해 자매 엄마와 친척의 말을 들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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