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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친절 안내방송 내겐 고문방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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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친절 안내방송 내겐 고문방송이다.
  • 미디어몽구
  • 승인 2009.05.14 1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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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아리 블로그에 승객 모두를 미소짓게 한 지하철 안내방송이란 글을 봤습니다.

그래서 저도 지하철내 방송과 관련해서 짧게 글을 써볼까 합니다. 저는 매일 지하철을 4번 정도 이용합니다.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지하철을 이용하는 셈인데, 언제부터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작년 말이나 올해초 같기도 하고... 지하철 3호선을 탈때 압구정역에서 옥수역 사이 동호대교를 지날때면 안내방송 보다는 친절 방송이 흘러 나옵니다. 매일 듣고도 외우지 못했지만 레파토리는 똑같은거 같습니다. "저희 지하철을 이용해 주셔서 감사하다.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불편사항이 있으면 언제든 문의하라. 감사하다." 뭐 이런 내용의 방송 입니다.

처음, 이 방송을 들었을땐 이번역 다음역 환승역을 안내 하는 형식적인 안내 방송이 아니고, 기관사가 직접하는 방송 이길래 인간적이고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전까지는 지하철이 지연될때만 기관사가 안내방송 해주는게 전부였으니깐요. 근데, 하루가 지나도 한달이 지나도, 몇달이 지나도... 매일 같이 흘러 나오는 같은 내용의 방송.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왜냐, 그냥 그 구간에서 방송하고 끝이 나면 되는데, 조금 지나고 나면 비슷한 내용의 방송을 다시 하고, 다른 노선으로 갈아 타도 그 방송을 듣게 되고, 3호선 뿐 아니죠. 지하철 모든 노선에서 이와 비슷한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5~8호선은 도시철도공사라는 무슨 음악까지 흘러 나오고 있고, 다른 노선은 광고 방송을 비롯한 몇 개국 안내방송등. 방송 내용도 참~다양 합니다. 스피커 소리도 무지 크죠.

주위에 많은 분들께서 말씀하시지만, 저 같은 경우 현실 속에서 과거로 돌아간거 느낌을 받을 때가 이 안내방송을 듣고 있을때 입니다. 기억은 나지 않치만, 과거 전철이나 지하철을 탈때 이런 방송을 자주 들었던거 같은데...하는 생각이 나고, 방송을 안하다 요즘, 왜 이런 안내 방송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승객들에게는 휴대폰도 진동으로 하고, 주변 승객들에게 불편을 주는 행위는 하지 말라는 부탁을 해 놓고, 안내 방송으로 떠들면 어떻게 하자는 건지...제게는 고문방송처럼 들립니다...올 여름 불쾌지수가 더 올라갈지도 모르겠네요.

지하철 안에서만 방송이 흘러 나오는게 아닙니다. 2호선을 타려고 역안에 있었는데, 정시가 되니깐, 역장이 직접 방송을 하더군요. 이제껏 듣지도 못한 생뚱맞는 친절 안내방송을 두역에서 들었습니다. 본인 소개와 역 시설과 청결에 대해 이야기하고 승객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지하철 기관사가 하는 말과 거의 비슷합니다.

친절 안내 방송으로 말하지 않아도 시민들에게 최선을 다해야 하고, 친절로 더 가까이 다가 가야 하는건 당연할진데, 굳이 방송을 반복해 가면서 강조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출.퇴근시간때에 지하철을 잘 이용해 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듣는 말로는 지하철 노선마다 서로 경쟁하는거 마냥 내보내는 친절 안내 방송이 도를 넘었다고 하더군요.

저만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비판적으로 보고 싶지도 않고 승객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모습을 높이 평가해 주고 싶지만, 귀에 박히도록 반복적으로 듣는 방송에 반감만 가지게 됩니다.

혹시, 저만 비뚤어지게 바라보고 비판적으로만 생각 하는지...지하철을 이용하시는 분들의 의견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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