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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도로변 태극기 게양, 결국 '태흑기'가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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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도로변 태극기 게양, 결국 '태흑기'가 되었네
  • 미디어몽구
  • 승인 2009.04.13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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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정부 90주년 기념해 게양된 도로변 태극기를 보며


일제 강점기 임시정부 수립 90주년을 기념해 전국 도로변에는 약 40만개의 태극기가 내 걸렸다. 지난 2월27일부터 도로변에 내 걸린 태극기는 임시정부 수립 90주년이 되는 오늘 4월13일까지 게양된다. 어제 거리를 거닐다 가로등에서 펄럭이고 있는 태극기를 보게 되었다.

도로변에 펄럭이는 태극기를 자세히 본건 어제가 처음이었던거 같다. 국경일이 지났는데도 왜 태극기가 계속 내 걸려 있는지 알 이유도 내겐 없었다. 단지 어려운 시기에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하려고, 강요 하려고 나라에서 게양한게 아닌가 하는 부정적인 생각만을 갖고 있었던게 사실이다. 처음 내걸린 2월 27일엔 내가 한국에 없었기 때문에 내걸린 소식도 이유도 몰랐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임시정부 수립 90주년을 기념해 정부나 지자체에서 태극기 상시달기 운동을 벌이면서 게양한 것이었다.

태극기가 게양된 한달 넘게 WBC와 김연아로 인해 우린 품위있는 태극기와 함께 기뻐했고 열광했고 눈물도 흘렸던 반면, 비를 맞고 황사바람을 맞고 자동차 매연을 맡은 거리에 펄럭이고 있는 태극기 아니 태흑기로 변해 버린 두개의 태극기를 난 보게 되었다.

관리소홀을 탓하기도 이젠 지친다. 차라리 게양하지 않았더라면... 일제 강점기 동안 조국 독립을 위해 태극기를 가슴속 깊이 숨기고 독립운동을 하다 순국한 선열들에게 부끄럽지도 않는가. 오늘 백범광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기념식이 무슨 소용인가. 이런 사소한것까지 관리 못하는 상식이하의 수준이면서 순국선열들과 독립운동가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을까...

저번에 KBS뉴스를 보니 구청 관계자는 이런 말을 하더라 "태극기가 숫시로 훼손되고 있는데 우리 공무원들이 계속해서 태극기 관리만 할 수 없기 때문에 즉시 즉시 교체가 사실상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이게 태극기 앞에서 할 변명인가... 오늘 있었던 기념식에서 도로변에 게양되어 있는 태극기 하나를 그곳에 게양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했으면 어땟을까 내가 도로변 태극기 하나를 그곳에 게양해 나랏님을 비롯한 높으신 분들에게 보여 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누가 말하지 않아도 강요하지 않아도 태극기는 우리나라 얼굴이며, 우리 가슴 속에 애국심이란 단어와 함께 자리잡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위엄해 보이는 태극기 앞에만 서면 경건해지고 정결해지는 것이다. 오늘이 지나면 이 태극기들은 소각되거나 폐기 되어 사라지겠지.

정부나 지자체 관계자님들 아랫 사진들 한번 보시죠. 이 사진들은 그나마 형태를 갖추고 있어 양호한 편입니다. 내가 보지 못한 찢겨진 태극기도 수두룩하며 실밥이 터졌거나 찌그러진 태극기들도 많다고 검색해 보면 나옵니다. 이런 태극기를 보며 오늘을 기념할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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