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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 <워낭소리>의 흥행과 성과가 관객은 물론, 언론에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 30만명의 관객동원과 50만, 심지어100만 관객을 돌파할꺼라는 예측 기사가 나올 정도고, <똥파리>는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에서 타이거상을 수상했음은 물론, <낮술>은 미국에서 먼저 개봉하는 성과를 이루었다. 이처럼 최근 일부 독립영화가 이례적으로 매진 사례를 기록하는등 순항을 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으로 인해 이미 여러 매체에서 독립영화의 성과에 대해 다루고 있고, 독립영화의 전성시대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지만, 성과와는 무관하게 현재 독립영화를 둘러싼 환경은 더욱 열악해 지고 있다고 한다. 여전히 극장을 확보하지 못해 개봉조차 할 수 없는 독립영화가 있는가 하면, 엎친데 덮친격으로 올해 영화진흥위원회 사업 중 '다양성영화 개봉지원 사업'이 폐지됨으로써 독립영화는 극장 문턱앞까지 가는 길조차 잃어 버렸다.

정부의 지원정책은 (돈이 되는)영화 산업에만 집중 되고, 아예 '독립영화'라는 명칭 자체가 영화진흥정책에서 삭제되는등 상업영화/비상업영화로 영화를 재편해야한다는 '무개념' 이론들이 판치고 있다고 독립영화 감독들은 우려한다. 아시다시피 독립영화라 함은 다양한 영상 문법을 통해 창조해 볼 수 있는 예술적 가능성과 직접적으로 사회의 이슈를 제기할 수 있는 언론으로서의 기능까지 담당하고 있다.

다양성을 인정하는 사회분위기, 개인의 창조성을 믿고 묵묵하게 지원해주는 정부 지원정책, 영화로서의 가치를 믿고 상영을 결정할 수 있는 배급 환경의 변화, 관객의 적극적인 영화 비평을 바라는 다섯명의 독립 다큐멘터리 감독들...


               

<글 : 울프걸 / 영상 : 몽구>

2009년 2월 11일 수요일 광화문 영상미디어센터에서 독립영화의 현실을 걱정하는 감독들의 모임이 있었다.
독립영화라고 하면 저예산으로 만든 영화라는 단순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나같은 사람들에게, 오늘의 모임은 새로운 느낌을 주었다.

오늘 모임의 취지는 독립영화가 처한 현실을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서 생생하게 전달하고자 함이다. 그럼 한국의 독립영화가 처한 현실이라는게 어떤걸까?

1. 영화를 만들어도 개봉 할 상영관이 없다.

 저예산으로 공들여 만든 영화를 상영해줄 상영관이 없다는건 비참한 일이다. 4인의 감독들 모두 개봉관을 찾지 못해 몇해씩 필름을 묵혔다가 겨우 상영해본 경험이 있었다. 그나마 상영이라도 해본 감독님들은 다행이다. 사람들에게 공개도 못해보고 사라지고 있는 영화들이 얼마나 많을까? 우리나라의 디지털 상영관은 총 131개라고 한다. 그럼에도 디저털로 촬영한 독립영화들이 개봉관을 못찾아서 영화를 상영하지 못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그건 바로 극장들의 기준에 있다. 돈이 되느냐 안되느냐의 기준.

관객들에게 7~8천원씩 주머니를 털어내는 극장들이라면 그것을 다른 용도로 되돌려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시설에 투자해서 좀 더 편안한 관람을 제공하는것도 나쁜건 아니다. 하지만 그 보다 더 좋은 재투자는 관객들에게 선택권을 넓혀주는 것이다. 고만고만한 내용의 블록버스터라는 이름하의 영양가 없는 영화들 보다는 개성있고, 다양한 소재로 이루어진 폭넓은 볼거리를 선택 할 수 있게 제공해주는게 극장의 또 다른 살길이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우리네 극장들은 그런것들과는 담을 쌓고있다. 그들의 기준은 단 하나. "돈 되는거야?" 돈만 된다면 블럭버스터든, 독립영화든, 인디영화든, 캠코더로 찍어댄 영상물일지라도 극장 간판을 내거는게 그들의 속성이다.

그럼 왜 그 기준에서 독립영화는 재고의 가치도 없는걸까? 그건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영화라는 약점이 있기 때문이다. 인기배우도, 인기감독도, 멋진 볼거리도 없는 영화에 무슨 관객이 들까? 이게 그들의 생각인거다. 관객들의 눈높이를 한없이 얕잡아 보는 태도다. 다양한 기회를 얻지 못하면 사람들은 다 고만고만함에 물들기 마련이다. 지금 우리 영화계 현실이 그렇다.

2. 영화진흥위원회의 '다양성영화 개봉지원사업'이 2009년도로 폐지되었다.

 제목 참 아이러니 하다. 다양성영화 개봉지원사업. 이것을 폐지한다는건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말과도 같은걸까?

3. 독립영화라는 명칭이 사라지고 상업영화, 비상업영화로 영화를 재편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있다.

상업과 비상업의 판단은 누가 하는걸까? 개봉하지도 못해서 관객들에게 보여지지도 못한 영화에 대한 상업적 판단은 누가 하는걸까? 상업영화에서는 거들떠 보지도 않는 소재와 시선으로 만든 영화들. 내가 독립영화를 떠올리며 하는 생각이다. 그만큼 참신하고, 개성있고, 또 다른 시선이 있는 영화들이 설 자리가 없는 땅. 그게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문화는 미래의 자원이다. 그 자원의 씨를 골고루 뿌리지 못한다면 걷어 들이는것도 한계가 있는 것이다.

"독립영화란 불편하고 가려져있는 진실을 만들어 내는것." 이라고 양익준 감독이 말한다.

 "공동체 상영이란 이름으로 보따리 장사를 하는것과 같다."  2008년 영상물 등급위원회 선정 "올해의 영화물" 영화부문 대상을 타고도 개봉관을 찾지 못한 박정숙 감독의 말이다.

 "앞으로 워낭소리 같은 영화만 만들어야 하는건 아닌지..." 워낭소리의 흥행을 두고 독립영화의 현실을 염려하는 이충렬 감독의 말은 영화도 맞춤식이 되어야 한다는 소리같아서 서글프다.

 "다양한 상상력을 가진 사람들이 다양한 공간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안해룡 감독의 말처럼 그렇게 다양함이 공존하는 사회는 언제쯤이면 우리에게 올까?

 간담회는 독립영화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대신 현실을 호소하는 구걸의 시간이었다. 참석한 기자들도 독립영화가 처한 상황에 대한 우려와 관심 보다는 흥행되고있는 영화에 대한 관심만 보일 뿐이었다. 2시간여의 간담회는 별 반응없이 끝났다. 이 모습 또한 독립영화의 현실을 보는거 같아 씁쓸하다.

 "질문할거 없어요?" 몽구님의 한마디. "없어요." 짧은 내 대답.

사실 이 간담회 소식을 오늘 아침에야 몽구님한테 들었다. 워낭소리의 이충렬 감독님이 참석하신 다는 말에 그제서야 부랴부랴 차일피일 미루던 워낭소리를 조조로 보고 참석한 나였다. 간담회가 끝나고 제일 인터뷰 길이 길게 선 곳도 이충렬 감독님 앞이다. 질문할게 없다는 내 말에 상당히 실망스러워하는 몽구님의 표정이 보인다.

내가 하고싶은 질문은 카메라를 들이대고 하기에는 조금은 실례되는 것이기에 하고 싶어도 참았던거 뿐인데...그러나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했던가. 엘리베이터를 이감독님과 같이 타게 되었다. 나, 몽구님, 이감독님. 이렇게 셋이만. "영화가 성공 할거라고 생각하셨어요?" ,"아니요..", "왜 흥행한다고 생각하세요?", "글쎄요.. 관객분들이 많이 봐주셔서 그렇죠..", "왜 사람들이 많이 본다고 생각하세요?"

첫 만남에 자기소개도 안하고 들이댄 질문이었지만 사람좋아 보이시는 감독님은 허허 웃으시며 대답해주셨다. 마지막 질문의 답은 듣지 못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야했기 때문에...

 "관객분들이 많이 봐주셔서 그렇죠..."

내가 생각하는 독립영화, 아니 한국영화의 살길은 바로 감독님의 대답 안에 있었다. 무릇 영화의 흥행은 관객에게 달려있다. 상업적인것과 비상업적인것의 경계는 관객의 눈에 달려있다. 좋은 영화냐 나쁜 영화냐는 관객의 선택에 달려있다.

극장들은 다만 우리에게 그 기회를 주면 되는것이다. 그 기회조차도 주지 않는 그들의 욕심이 관객을 무시하고 있다.우리에게 선택권을 달라. 우리가 보고, 느끼고, 말 할 수 있게 해달라. 우리가 몰개성이 아닌 다양한 시선을 아우를 수 있게 해달라. 우리는 당신들이 보라는 것만 보는 꼭두각시들이 아니란 말이다!

음지가 있으면 양지가 있는 법이다. 공존하는 법을 배워야 길고 오래 갈 수 있다. 세상 모든것들이...독립영화와 상업영화가 공존하는 법을 익힌다면, 대한민국의 영화산업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더불어 영화를 통해 다양성을 인정하는 사회가 되다면 몰개성이 판치는 흑백논리의 사고방식도 점점 사라지지 않을까...

간담회를 마치고 나온 광화문의 오후는 옅은 햇살이 감도는 회색빛 도시였다. 독립영화의 현주소처럼...



1. <워낭소리> 이충렬 감독이 느낀 독립영화 현실.

            

영상외 발언 내용

워낭소리가 연일 좋은 스코어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면서 개인적으로 상당한 영광인데, 지금의 결과에 대해서 마냥 좋지만은 않다. 이것이 저는 처음 영화를 하는 이유이기도 하겠지만, 이 좋은 성과물이 나쁜쪽으로 작용하면 어떠냐 하는 우려가 들기도 한다.

워낭소리가 이 좋은 결과를 냈기 때문에 앞으로 그러한 영화만을 만들어야한다는 논리나 정부 정책하시는 분들도 수익이 되는 것만을 영화로 인정하는 우를 범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들더라.

2. <동백아가씨> 박정숙 감독이 느낀 독립영화 현실

           


3.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 안해룡 감독이 느낀 독립영화 현실


           

4. <할매꽃> 문정현 감독이 느낀 독립영화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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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송씨네 2009.02.12 16: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고하셨습니다... 두 분 모두...
    이충렬 감독님이랑 고영재 프로듀서 님이랑 인터뷰를 해봐서 그런지 몰라도 저분들의 심정이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사실 이런 영화들은 백문이 불여일견입니다. 직접 보고나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더 좋을테니깐요.
    막힌 하수구처럼 소통이 불가능한 지금 정부에서 뭔가를 기대한다는 것은 힘들 것 같내요.

  2. 날자 2009.02.12 17: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국..좋은 영화를 찾아봐주는 관객들을 믿어야 되지않을까 싶네요...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좋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계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3. 으휴 2009.02.12 18: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통령이 이명박에 문광부 장관이 유인촌이면.......문화 다양성 존중, 독립영화 지원 이딴 거 기대할 수 없죠....저 사람들 머릿속에는 딱 두 가지밖에 없을 겁니다. 돈 되는 거, 돈 안 되는 거...그런 천박한 영혼에 기대할 게 뭐가 있을까요..그저 암담할 뿐이죠.

  4. ^^ 2009.02.12 18: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심 끌기 위해서 워낭소리를 이용했다는 생각밖에 안드네요.
    제목이랑 내용도 매치도 안되고..

  5. ad 2009.02.12 20: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독립영화를 찾지 않는다고 발만 구른다고 모든게 해결되는게 아니죠.
    1억짜리 영화에는 1억짜리 규모에 맞는 수만큼의 상영관이 제공되는게 당연한거 아닐까요.
    아니면 최소한 상영관을 구하기위해 물밑협상이라도 하시던지요.
    그저 장사하는 사람이 가게만 열어놓고 홍보활동도 안하면서 카운터에 앉아 물건 팔리기만을
    기다리는것과 전혀 다르지 않죠. 상품에 대해서 사람들의 기호가 있고 유행이 있는데, 자기가
    좋아하는(스스로 예술적이다고 생각하는) 공예품 하나 만들어놓고 안팔린다고 투정부리는것과 뭐가
    다를까요. 독립영화는 오락성에 치우치지 않은 예술영화라는 지극히 자기 주관적인 고집으로 영화를
    포장하고 스스로 평가하며 세상이 안 알아준다고 세상탓 하는 그저그런 독립영화 감독의 사고방식
    자체가 구시대적인 발상에 찌들어 있는데, 어떻게 좋은영화가 나오겠습니까?
    사람들이 안보는건 그만한 이유가 있는겁니다. 세상탓 하기전에 세상이 독립영화를 어떻게 보고있는지
    부터 알아보고 왔으면 좋겠네요.

    • 모야 이거... 2009.02.12 21: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다소 격양된 의견이지만 동감하는 내용입니다.
      나는 상업성을 바라지 않는 독립영화 감독이다...
      라면 조선시대 선비마냥 고고한 학처럼 가만히 기다리고 있으면 누가 도와주겠습니까...

  6. 모야 이거... 2009.02.12 20: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목이랑 글이랑 완전 따로 노네....
    워낭소리의 흥행과 관심이 덕분에
    독립영화의 현주소가 다시 한번 재조명 받을수 있는 계기를 만든것 아닌가요??
    이런 내용의 글 의 제목을 쓰려면
    "워낭소리와 같은 좋은 독립영화가 많이 나오려면..."
    이런식으로 가야지...
    제목만 보면 워낭소리의 성공이 독립영화 환경에 큰 폐라도 끼친듯한 뉘앙스가 심합니다.
    아마 클릭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한 의구심으로 마우스를 갖다댔을겁니다
    3류기자마냥 자극적인 제목을 내새운 덕분에 좋을 글이 빛을 바래는 군요

  7. 인디 2009.02.13 02: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독립영화라는건...
    거대자본을 끌어들이지않고 감독이 자유롭게 표현한다라는건데 우선 자본력이 없기때문에
    마케팅이나 캐스팅같은게 좋을리가 없습니다. 당연히 이런영화는 기대감도 적기때문에
    극장측도 하루올리고 다음날 내리는경우가 허다하겠죠 마케팅이 없으니 관객관심도힘들구요

    독립영화 이야기 나오면 항상하는게 걸어줄 극장이없다....음 이걸 어떻게봐야하나요??

    돈안되는걸 걸면 손해나는데 그래도 영화발전을 위해서걸어라!! 많이 걸면 그래도 보니까??
    이건 맛도없는 미끼로 소비자를 낚시질하는걸로 밖에 보이지않습니다.

    한국영화좀 봐주세요 해서 IMF때부터 한국영화 많이들 봤죠 애국심에 호소해서 될수있으면 한국영화
    봤습니다. 그래서 어쨌든 많은 성공을 이루었지요

    그래서 그렇게 주머니 털어서 본 소비자에게 지금 어떤 이득을 주고있나요??
    외국영화에비해서 한국영화 표값을 낮추는 서비스를 했나요? 아니요 전혀 소비자에게 돌려주지를
    않습니다. 영화인들 지들만 잘먹고 해외여행하며 떵떵거리며 살고있죠

    이제는 좀 바뀔때라고 봅니다. 언론을 통한 또는 동정여론을 끌어모으기보단 뭔가 시장원리에맞게
    대응을 해야합니다.

    우선 저가예산영화라면 가격부터 낮추시죠 소비자에게 미안하지도 않나요?? 몇십억쓰는 영화가
    8천원 받는데 1억정도 예산영화를 8천원 받는다는건 정말 미안해야합니다.

    그런데 비싸게 받아야겠다면 그건 그때부터 배짱장사가되는겁니다. 보기싫으면 말아라!! 난
    받아야겠다!! 이런식이라면 동정하는 소리부터 내지마셔야지요

    소비장에게 정정당당한 평가를 받겠다는거니까요!!

    • 음... 2009.02.12 23: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공감 가는 부분도 있습니다만,표값에 대한 논리는 좀 문제가 있습니다.

      표값은 감독이나 제작자 마음대로 결정할수있는 부분도 아닐뿐더러,극장측에서도 반길리가 없죠.

      물론 동정심이나 애국심에 호소한다는 관점으로 보신다면야문제점이 없다고 볼수도 없겠습니다만,(이건 독립영화의 문제보다도 스크린쿼터때 문제제기된부분이라 생각합니다만..)

      하나의 산업의 관점에서 봤을때는 지금당장 돈이 안되니까 지원하지 않겠다는 생각은 상당히 위험합니다

      영화산업의 중요한 한부분을 없애버릴수 있기때문이죠.

  8. 2009.02.13 09: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목에 낚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