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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군포여대생 사건 현장검증 직접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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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군포여대생 사건 현장검증 직접 보며
  • 미디어몽구
  • 승인 2009.01.28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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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낮 군포여대생 납치살해사건 현장검증이 있었다. 피해자 여대생을 납치했던 장소와 살해했던 장소 그리고 시신을 유기한 장소 이 세곳에서. 처음 피해자가 납치되었던 군포보건소 앞 버스 정류장 주변은 인적이 없는 차량들만 통행하는 한적한 곳이었다. 보건소와 농원, 가정집으로 보이는 집한채만 있을 뿐.

현장에 미리 나와 있던 유가족과 친구들은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라"며 "용의자가 타라고 해서 그냥 탈 얘가 절때 아니다. 똑똑하고 판단력 있는 얘인데 이런곳에서 누가 그냥 타겠냐"며 용의자 진술로 발표되는 경찰의 브리핑 내용에 억울해 했고, 경찰 말만으로 그대로 소식을 전하는 언론보도에도 강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용의자를 태운 차량이 도착하기 전 전경버스 두대와 형사차량이 먼저 도착해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형사들은 돌발상황 발생할것에 대비해 사전 회의를 하는등 바쁘게 움직였다. 유가족이 서 있는 주변은 전의경들이 집중배치 됐다.

뒤이어 용의자를 태운 차량이 도착하자마자 범행 재연이 이뤄졌는데, 기사에서 자주 쓰이는 '태연한 범행 장면 재연'은 이번 현장검증에서도 쓰여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멀리서 바라 본 용의자는 태연하게 범행을 재연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어떻게 납치되고 시신이 유기되었는지는 직접 보고도 판단하기 힘들었다.

현장검증은 강력 사건이 발생할때 경찰의 필수코스라고 하는데, 범행현장을 직접 포착하지 못한 사건을 증인과 용의자, 피해자간 진술만으로는 수사 진행에 한계가 있고, 또 현장검증을 하다 보면 숨겨졌던 범행사실이 새롭게 드러나기도 해 경찰에겐 더할 나위 없는 수사기법으로 꼽힌다고 한다.

용의자가 피해자를 납치했던 장소와 시신을 유기했던 장소 이 두곳에서 난 용의자가 범행을 재연하는 장면을 지켜봤다. 시신이 유기되었던 장소에서 용의자가 범행 은폐를 위해 피해자 손톱을 자른 장면이 새롭게 밝혀지기도 했는데, 용의자가 피해자를 살해하는 과정에서 피해자가 반항하며 손톱에 자신의 살점이나 머리카락 등 DNA를 찾을 수 있는 증거물이 남았을 것을 우려해 10개 손톱을 모두 잘랐다는게 경찰 관계자 설명이었다.

처음 현장검증하는 장면을 보며 아쉬운 점도 있었는데, 범행 재연이 생략되는 장면들이 많았다.

마지막 시신이 유기되었던 장소에서 용의자가 시신을 차에서 내려 끌고 내려와 손톱을 자르고 곡괭이로 땅을 파는 장면만 재연되었을 뿐 나머지 장면들은 생략되었다. 용의자 곁에 있던 형사가 곡괭이로 땅을 파는 용의자에게 다음 장면을 요구하자 위에서 지켜보던 분이 다음 장면들은 생략하고 여기서 끝내라고 지시한 것이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끝까지 범행 장면을 요구한뒤 용의자 진술과 범행을 재연하는 모습이 맞는지 유심히 지켜봐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고 어떻게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는지 끝까지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 마무리 없이 현장검증을 하다 중간에 그냥 끝내 버리니...용의자가 피해자 신용카드를 이용해 현금을 인출하는 장면도 현장검증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이 장면도 생략되었다.

그리고 유가족의 대한 배려가 없었다는 것도 아쉬었다. 이날 현장에는 피해자 부모는 나오지 않았지만 피해자 고모를 비롯한 친척들이 나와 현장검증을 지켜 봤다. 용의자를 보고 분노하는 유가족의 마음을 이해해 주고 미리 현장을 검증하는데 잘 보이는 곳에서 보고 싶어하는 유가족에게 장소 마련을 해 주고 보호했으면 좋았을텐데... 돌발상황을 의식해서인지 사전에 현장을 못 보게 막아 버리는 경찰에게 유가족들이 화가 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피해자 친구들은 현장 검증이 끝난 후 "억울하게 죽은 친구의 마지막 모습을 외면하기 힘들어 큰 마음 먹고 현장에 나왔는데, 유가족들에 대한 배려는 없고 취재진들에게만 배려하는 경찰의 모습을 보고 범인을 잡아줘서 고맙지만 이 부분은 섭섭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강력사건 관련기사에 댓글로 항상 달리는 용의자 얼굴 공개는 이곳 현장에서 유가족들과 주민들의 입에서도 그대로 흘러 나왔다. 용의자는 이날 검은 점퍼 모자와 그냥 모자를 두번 쓰고 자신의 얼굴을 가렸다. 마스크는 쓰지 않았지만 고개를 숙인채 범행을 재연하는 그의 얼굴을 보기는 힘들었다. 간혹 수갑이 보일때면 묶인 손으로 흘러내린 수건을 수갑에 직접 덮는 모습만 눈에 들어올 뿐 다른 모습은 보이질 않았다. 강력사건이 발생하고 용의자가 검거될때마다 가장 큰 논란이 되는 인권이란 보호속에 감춰진 용의자의 모습은 지금 국민들로부터 큰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어제 만난 안산시민들은 잇따른 강력범죄가 안산에서 발생한다는거에 대해 "시민으로서 국민들에게 부끄럽고 창피하다. 어디가서 안산에 살고 있다는 말을 못하겠다. 요즘 욕을 많이 먹는 경찰이지만 이번 사건에서 경찰의 끈질긴 수사로 범인을 검거한것만큼은 칭찬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모든 경찰이 범인을 검거하기 위해 노력한 모습을 출.퇴근하거나 거리를 다니면서 많이 보고 느꼈기에 칭찬해 주고 싶다는 시민들이 많았다.

용의자 강 모씨에 대한 또 다른 범죄가 더 있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수사를 확대한다고 하는데 경찰의 큰 성과가 있길 기대한다.


<자막에 나오는 재현은 재연입니다. 오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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