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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 켜져 있는 영업용 차량에 불법주차 딱지는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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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 켜져 있는 영업용 차량에 불법주차 딱지는 좀...
  • 미디어몽구
  • 승인 2008.11.27 2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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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면 "시동 걸어놨다고 해서 예외일 순 없다. 당연 딱지 끊는게 맞다"라고 하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이번 상황은 좀 다르다고 생각 됩니다. 어제 오후 1시 조금 넘어 청계천 동아일보 후문쪽 근처에서 본 일 입니다. 지나가는 길이 보게 되었는데 비가 내려서 사진이나 영상을 못 찍었지만 실제 본 일이니...

횟집에 납품하는 활어용(?) 차량이 청계천 갓길에 주차되어 있었습니다. 길가 옆 갓길이 아니라 좀 들어가는 차가 많이 다니지 않는 곳에 주차 되어 있었는데 근처에 횟집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시동이 켜져 있는 상태였습니다.

근데 차 앞에서 불법 주차 단속을 하시는 어르신 두분께서 차량 앞 유리에 딱지를 붙이고 카메라 작동법을 잘 모르는지 카메라를 만지작 거리며 한분은 사진 찍고 한분은 시간 같은걸 기록하고 계셨습니다.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어르신께 다가가 정중하게 "시동도 꺼 있지 않고 일 때문에 잠깐 주차한거 같은데 좀 봐주시죠?" 했더니 "차주가 아니면 신경쓰지 말라"는 식의 답변이 왔습니다. "이런것도 봐주지 않으면 세상에 몸으로 힘을 쓰며 살아가신 분들이 얼마나 힘 빠지겠습니까?...어류값도 많이 떨어 졌다고 들었는데 좀 봐주세요" 재차 부탁드렸는데도 제 말은 헛말이 되고 말았습니다.

딱지를 많이 붙이면 그에 따른 성과급(?)이라도 나오는건지 (자세히는 모르겠지만)...일반 차량이었다면 그냥 지나쳐겠지만 영업용 차량이라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부탁 드린건데, 어르신들까지도 사정 안봐주고 일을 처리하는 모습을 보니 각박한 세상 정이 마를때도 말랐구나 가슴 아픈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도를 걷다 보면 어르신들이 2인1조로 돌아다니면서 불법주차 단속이나 담배꽁초 버리는지, 무단횡단하는지, 감시하고 있는걸 많이 볼수 있습니다만...

주변 상황에 따라 영업을 하며 잠깐 주차하는 차량 만큼은 '법과 질서'가 우선이 아닌, 인간다운 너그러움이 빛을 더 보는...그런 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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