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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노조, 엄기영 사장 정권에 굴복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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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노조, 엄기영 사장 정권에 굴복 비난
  • 미디어몽구
  • 승인 2008.08.13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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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광우병 보도에 대한 사과방송을 막기 위해 MBC 주조종실 앞에서 농성중인 MBC 노조원들


엄기영 MBC 사장은 어제 오후 부장급 이상 간부들을 소집한 가운데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PD수첩광우병 보도에 대한 방통위의 시청자 사과 명령 결정을 받아 들여 이날밤 뉴스데스크가 끝난 후 사과방송을 내 보냈다.

MBC노조는 사과방송을 막기 위해 MBC 2층 주조종실과 5층 방송센터 앞에서 농성을 벌이며 막으려 했지만 사측은 사과방송을 내 보냈고 MBC노조는 이에 주조정실과 뉴스센터 점거라는 극단의 방법만은 피하려고 조합원들이 그렇게 노력했건만 임원들은 한통속이 되어 외부의 한 방송시설을 이용해 비겁한 방법으로 사과방송을 강행했다고 비난했다.

MBC노조는 엄기영 사장과 회사 경영진들이 조합원들을 철저히 농락하며 정권에 굴복했다는 성명을 오늘 새벽 발표했다.

노조는 엄기영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을 향해 한배를 타고 있는 줄 알았고 같은곳을 보고 같은 생각을 하며 정권의 부당한 공영방송 죽이기에 결연히 맞서 싸우고 있는 줄 알았는데, 자신들의 자리보전만을 위한 정치적 타협을 했고 청와대의 누군가와 밀실에서 뭔가를 주고 받지 않았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노조는 목에 칼이 들어와도 공영방송 수호를 위해 자신의 자리를 버릴 각오가 되어 있는 사람들만이 MBC 경영진으로서 자격이 있다며 사실상 사과방송을 내 보낸 책임자를 처벌하라 요구했고 사과방송을 강행한 사측과 앞으로 모든 노사협의를 거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다음은 PD수첩 광우병 보도 사과방송 강행에 대한 MBC노조 성명

비겁한 엄사장은 공영방송 수장 자격이 없다 비겁한 투항이다. 어제 엄기영 사장과 회사 경영진들이 조합원들을 철저히 농락하며 정권에 굴복했다. 주조정실과 뉴스센터 점거라는 극단의 방법만은 피하려고 조합원들이 그렇게 노력했건만 임원들은 한통속이 되어 외부의 한 방송시설을 이용해 비겁한 방법으로 사과방송을 강행했다.

우리가 진실과 공영방송을 수호하기 위해 정권에 맞서 치열하게 투쟁하고 있는 가운데 경영진은 MBC 공영방송의 자존심을 짓밟는 더러운 결정을 하고 말았다. 한 배에 타고 있는 줄 알았다. 같은 곳을 보고 같은 생각을 하며 정권의 부당한 공영방송 죽이기에 결연히 맞서 싸우고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어제 엄사장과 경영진은 MBC구성원 모두를 거센 풍랑 속으로 내 던지며 자신들의 자리보전만을 위한 정치적 타협을 했다.

엄사장이 밝힌 ‘회사의 미래를 위해, 회사 구성원들과 함께 MBC의 르네상스를 위해’라는 구호를 도저히 믿을 수 없다. 오히려 정권실세인 청와대의 누군가와 밀실에서 뭔가를 주고받았다는 의혹이 너무 선명하다. 공영방송을 지켜낼 의지도 각오도 없다면, 진실과 국민의 알권리를 지켜내기 위해 힘들게 정권에 맞서고 있는 구성원들과 같은 배에 타고 있지도 않다면 경영진과 조합은 더 이상 함께 갈 수 없다. 모두 버리고 가겠다.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버릴 수 없다. 앞으로 더욱 악랄하게 자행될 공영방송 흔들기에 빌미를 제공한 역사적 오판에 대해서는 준엄하게 책임을 묻겠다는 우리의 분노이다.

이명박 정권의 방송 장악 시나리오는 잔인하게 우리의 목을 겨누고 있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공영방송 수호를 위해 자신의 자리를 버릴 각오가 되어 있는 사람들만이 MBC경영진으로서의 자격이 있다. 자신들은 아무 것도 버리지 않으면서 처절한 고민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조합원들의 양심을 팔아 넘긴 엄기영 사장과 임원들을 강력하게 규탄한다.

- 전대미문의 편법적이고 기만적인 사과방송을 강행한 경위를 자세히 밝히고 그 책임자를 처벌하라.

- PD수첩과 공영방송 수호를 위해 법원 판결과 검찰수사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혀라.

- 노동조합은 굴욕적 사과방송이 강행된 이 시간 이후 사측과의 모든 노사협의를 거부한다.

2008년 8월 13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

아래는 MBC가 뉴스데스크를 통해 사과방송한 내용 (출처 : 아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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