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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농심 초청 공장견학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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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농심 초청 공장견학을 다녀와서...
  • 미디어몽구
  • 승인 2008.07.10 1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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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만 안고 돌아 온 농심 초청 공장 견학

어제 오후 한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농심 홍보팀에 근무하시는 분의 전화였는데 내일 (그니깐 오늘이죠!) 다음 카페 회원을 모시고 공장 견학을 가니 몽구님이 꼭 와서 동행 취재 좀 해 달라는 부탁이었습니다. 친분이 있던 분의 부탁이고 무엇보다 최근 인터넷에서 벌어지고 있는 농심 제품 불매운동 및 불신에 대한 농심 입장과 여러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글을 남겼던 잘못을 인정한 부분, 그리고 어떤 반성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 고민끝에 가겠다고 하곤 오늘 낮 잠깐 다녀왔습니다.

먼저 '82쿡닷컴' 회원들을 공장 견학에 초청했는데 참석한 회원이 한분도 없어서 다음카페 '라면천국' 회원들을 초청 약 50여명이 나와 두대의 버스를 타고 안양에 있는 공장으로 갔습니다. 공장에 도착해 농심의 발자취를 보여 주는 홍보 영상을 본 다음 농심 관계자분의 설명을 듣는데 참석한 회원분들에게 '농심은 이런 회사다'라는걸 구미에 있는 공장과 안양에 있는 공장을 비교하며 시설면이나 위생면에서 최고라 설명해 주더군요.

위생 가운을 입은 다음 라면 제조 과정을 보여주는 공장 견학을 하게 되었는데 전 그간의 (농심이 말하는) 오해를 풀어주는 뭔가를 보여주는 줄 알았습니다. 평소 견학을 왔던 분들의 코스가 아닌 이곳 저곳을 보여주며 "이렇게 청결한 위생 환경 속에서 라면이나 과자를 생산하고 있다" 설명하고 또한 농심이 말하는 오해해 대해 현장을 직접 보여주며 설명할줄 알았는데...보통 공장 견학오면 보여주는 같은 코스와 라면은 이런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는 설명만 전 들었습니다. 언론 보도를 통해 접한 이물질이 어떻게 어느곳에서 들어가게 됐는지 궁금했는데 ...형식적인 코스와 안내원의 멘트가 "이럴꺼면 왜 안양까지 와야 했나" 하는 아쉬움을 들게 해 줬습니다. 0여분만에 메인 순서였던 공장 견학은 한곳만 보고 그렇게 끝이 났습니다.

다시 회사 강당에 돌아와 0여분을 기다린 끝에 사내 식당에서 밥을 먹었습니다. 밥을 먹는 동안 절 초청했던 분과 함께 여러 얘기를 했는데 농심이 이번처럼 제품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은 가장 큰 원인이 회사 홈페이지에 한 상담원이 남겼던 답변이었다고 난 생각하는데 그 답변에 대해서 회사의 입장이 아닌 한 개인의 사견이었다고 말하는것을 보고 좀 놀랐습니다. 같은 회사의 담당 사원이 다는 답변이 회사의 입장이 아니었다니... 회사는 아무 책임이 없다는 식의 말을 들었을때 과연, 농심이 지금 반성을 하고 있나?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는데 고객들의 쓴소리를 제대로 들을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들게 끔 해 줬습니다.

그 상담원은 사과도 했다 하면서 그 책임을 물어 다른 부서로 옮겨 졌다고 합니다.

밥을 먹고 회원들과 다시 강당으로 돌아와 질의 응답 시간을 갖었는데 그간의 인터넷상에서 벌어졌던 이물질 파동을 비롯한 여러 얘기들을 날카롭게 질문하는 회원들의 질문을 상세히 답변해 줬는데 방금 독설닷컴 블로그에 포스팅 돼 있는 글을 보니 농심이 답변을 통해서 말하고자 했던 내용이 그대로 나와 있네요. 링크를 걸테니 한번 가셔서 꼭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 바로가기 : 농심 캠페인 담당자의 하소연을 들어 주었다.

절 초청했던 분께 헤어지기 전 솔직히 말씀 드렸습니다. 그냥 다녀 온 느낌을 그대로 적겠다고요...오늘 안양 공장에 다녀와 느낀건 농심이 반성이나 잘못된 부분이 무엇인지 알려 주기는 커녕 오히려 그간의 농심이 말하는 억울한 오해만 해소시키려 하고 우리 회사는 최고의 회사다 자랑만 하는 모습을 보며 실망만 안고 돌아왔습니다.

저처럼 농심에 큰 불신을 갖지 않았던 사람임에도 다녀와서 실망을 한게 이정도인데 정말 불신을 가진 분들이 다녀 왔다면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요?.

이제껏 우리 회사가 그 분야의 1등 회사여서 고객들의 말은 한귀로 흘렸다 인정도 했고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고객들의 쓴소리를 더 회초리처럼 맞겠다 했던 농심에게 부탁 드립니다.

기업은 상품 매출과는 달리 이미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한번 돌아선 기업 이미지를 되돌려 놓을려면 고객들에게 어떻게 다가가 진정 반성 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지 고민하고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오늘처럼 회원들을 불러놓고 농심의 억울한 오해만 해소시키려 하소연하기엔 지금은 때가 때인만큼 시기상조라 생각 됩니다. 오늘처럼 이런 행사로 고객들을 설득한다면 흔히 말하는 보여주기 위한 준비된 쇼로 비춰지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농심에서 무슨일이 있을때 절 계속 초청하겠다고 약속 했는데 초청한다면 시간을 내서라도 꼭 참석할 생각 입니다. 오늘의 실망에서 차츰 반성하고 고객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고 있나 변화되어 가는 농심의 모습을 보고 싶기 때문 입니다.

많은 분들이 "고객이 왕이다"는 말이 농심을 통해서 제 귓가에 들려오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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